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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vs 인간 유머 콘텐츠 실험

by 은결로그 2025. 6. 11.

“웃긴 건 누구냐, 인간인가 AI인가?”
오늘은 AI vs 인간 유머 콘텐츠 실험을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AI vs 인간 유머 콘텐츠 실험
AI vs 인간 유머 콘텐츠 실험

실험의 시작: AI도 웃길 수 있을까?

최근 몇 년 사이, 인공지능은 글쓰기, 음악, 디자인 등 다양한 창작 영역에서 인간 못지않은 결과물을 보여주며 놀라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머는 어떨까요?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고, 문화적 맥락과 타이밍이 중요한 유머 영역에서도 AI는 경쟁력이 있을까요?

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간단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주제는 짧은 유머 콘텐츠 제작, 형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었습니다:

 

  • 밈 이미지 설명 (짤에 들어갈 문구 아이디어)
  • 짧은 개그 대사 또는 상황극
  • 인터넷 유머 스타일의 짧은 이야기

각 항목에서 AI와 사람이 각각 콘텐츠를 만들고, 제3자의 웃음 유발 점수를 기준으로 평가했습니다. 참여자는 20대~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15명으로, 각 콘텐츠의 익명성을 보장한 상태에서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유머 콘텐츠 대결: AI vs 인간
 

밈 이미지 설명
AI 버전:
“고양이에게 스프레이 쏘는 집사 / 고양이 표정: ‘나 지금 이혼 서류 준비 중이야.’”

 

인간 버전:
“고양이: ‘한 번만 더 뿌려봐. 이 집 내가 나간다.’”

평가 결과: 인간 버전이 평균 4.2점(AI는 3.7점)을 받아 근소한 차이로 우세. 다수 평가자는 인간이 쓴 문구에서 ‘실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는 얄미움’이 느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짧은 개그 대사

 

AI 버전:
“소개팅에서 취미를 물어봤더니, 그녀가 ‘재택근무요’라고 대답했어. 사랑에 빠질 뻔.”

 

인간 버전:
“소개팅 상대: ‘취미가 뭐예요?’
‘숨 쉬는 거요. 요즘은 그것도 힘들더라고요.’”

평가 결과: AI의 대사는 위트 있고 정돈된 느낌을 주었지만, 인간의 버전이 ‘현실 자조적 웃음’으로 더 많은 공감을 샀고 평균 4.5점(AI는 4.0점)을 기록했습니다.

 

짧은 유머 이야기

AI 버전:
“어젯밤,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치즈가 날 보며 말하더군. ‘형, 또 야식이야? 이제 우리 그만 만나자…’”

 

인간 버전:
“밤 11시. 라면 끓이려다 양심이 말렸다.
그런데 라면이 양심한테 이겼다. 결국 둘 다 먹었다.”

평가 결과: 인간 쪽이 평균 4.6점, AI는 4.1점. 인간 버전은 ‘너무 현실적이라 웃긴다’는 반응이 많았고, AI는 약간의 유치함이 느껴진다는 의견이 있었음.

 

웃음의 본질과 AI의 한계

실험 결과는 대체로 인간이 약간 우위에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았고, 경우에 따라 AI가 인간보다 더 웃긴 반응을 낸 예도 있었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 드러난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AI는 ‘무난하게 웃긴 말’을 잘 만들어낸다. 특유의 중립성과 어휘 조합 능력으로, 엉뚱한 유머나 말장난을 구성하는 데 강점을 보였습니다.

인간은 ‘경험 기반의 웃음’을 더 잘 만들어낸다. 실제 생활에서 비롯된 현실 공감형 유머, 일상에서 느낀 짜증과 소소한 패배감 등을 바탕으로 한 웃음은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유머는 타이밍과 맥락이 중요하다. AI는 대사나 문구의 구조는 완벽하지만, 그 ‘간극에서 터지는 웃음’에는 아직 약간의 거리감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문화 코드나 시대적 정서 반영에서는 인간 쪽이 더 자연스러웠습니다.

 

인간의 웃음은 아직 인간의 것
AI가 인간처럼 웃기기 위해선 단순한 문장 생성 능력 그 이상이 필요합니다. 그 ‘웃음’이 어디서 오는지, 어떤 감정과 상황에서 터지는지를 읽어내는 공감 능력과 문화 해석력이 중요하다는 뜻이죠. 물론 이 능력 또한 AI가 앞으로 학습하고 발전해나갈 수 있는 분야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인간의 경험에서 나오는 유머가 조금 더 앞서 있다는 게 이번 실험의 결론입니다. 다만 그 격차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어느 날 우리가 "이거 진짜 사람이 쓴 거야?" 하고 되묻게 될 날도 머지않았다는 점에서, 이 실험은 꽤나 의미 있는 시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