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간 vs AI: 소설이나 웹툰 스토리 플롯 구성 비교의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창의성, 몰입도, 캐릭터 구축의 차이 분석
웹툰이나 소설을 창작할 때, 아이디어의 시작점은 이야기의 운명을 좌우합니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인해, 스토리 초안을 AI에게 맡기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렇다면 인간 창작자와 AI가 만들어내는 스토리 플롯은 어떤 점에서 다를까요? 이번 글에서는 창의성, 몰입도, 캐릭터 구축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인간과 AI의 초기 플롯 아이디어를 비교하며 각각의 장단점을 분석해보려 합니다.
창의성: 전복과 상상력의 깊이
인간의 창의력은 단순한 정보 조합이 아니라, 개인적 경험과 감정, 사회적 맥락에 기반합니다. 예를 들어 인간 작가는 다음과 같은 전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종말 직전의 지구, 시간을 거슬러 돌아온 노인이 자신이 죽인 아이를 다시 살리기 위해 과거를 바꾸려 한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인간이 경험한 죄책감, 후회, 그리고 속죄라는 감정에서 비롯된 이야기입니다. 이 감정적 기반이 이야기에 진정성을 부여합니다.
반면 AI가 제안하는 플롯은 통계적 패턴과 기존 데이터에 기반합니다. 예를 들어 GPT 계열 AI가 생성하는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을 수 있습니다:
“미래 도시에서 감정을 금지한 정부에 맞서 사랑을 되찾으려는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
흥미롭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AI가 기존 스토리들의 공통 요소를 결합하여 ‘안전한’ 구조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AI의 창의성은 방대하지만, 그 한계는 진짜 새로운 것을 상상하기보다는 새로운 조합을 만드는 데 집중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인간은 삶과 사회에서 나온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규범을 깨는 전복적 플롯을 잘 만들며, AI는 대중성과 장르 문법에 충실한 구성에 강점을 보입니다. 창의성 면에서는 인간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몰입도: 감정선과 이야기 흐름의 유기성
몰입도는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독자가 감정적으로 동화될 수 있는지와 관련이 깊습니다. 인간 작가는 감정선을 조밀하게 짜는 데 능합니다. 갈등의 흐름과 캐릭터의 심리 변화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을 때, 독자는 그 이야기에 빠져듭니다.
예를 들어 인간이 쓴 웹툰의 첫 화는 이렇게 구성될 수 있습니다:
“평범한 고등학생 민주는 죽은 동생의 휴대폰에서 수상한 문자 하나를 발견하고, 점점 현실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도입은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천천히 무너뜨리며 긴장감을 높이는 방식으로, 몰입을 유도합니다.
반면 AI가 만든 도입은 다음과 같이 구조화될 수 있습니다:
“3012년, 인류는 우주 식민지에 살고 있다. 주인공 아라는 우연히 고대 지구의 유물을 발견하고 이를 둘러싼 비밀을 쫓기 시작한다.”
설정은 흥미롭지만, 인물과 배경이 갑작스럽게 투입되며 몰입을 위한 감정적 여정 없이 바로 사건이 전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AI가 ‘이야기 구조’를 잘 따르지만, 감정의 층위를 설계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입니다.
몰입도는 감정 이입과 긴장감의 축적이 핵심인데, 이는 현재로서는 인간 작가의 강점입니다. 이야기의 숨결을 불어넣는 세심한 감정선 설계는 아직 AI가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캐릭터 구축: 살아있는 인물 vs 기능적 캐릭터
캐릭터는 독자가 이야기 세계에 들어가도록 이끄는 문입니다. 인간 작가는 현실에서 관찰한 성격, 대화 방식, 가치관 등을 기반으로 입체적이고 변화 가능한 인물을 만듭니다. 그들은 모순되고, 실수하고, 성장합니다.
예시로 인간 작가가 창조할 수 있는 캐릭터:
“겉으로는 까칠하지만, 가족에게만은 따뜻한 전직 경찰 아저씨. 아들을 잃고 나서는 모든 실종 사건에 집착하는 인물.”
이 캐릭터는 배경과 감정, 행동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생생합니다.
반면, AI가 만든 캐릭터는 보통 이렇습니다:
“강하고 똑똑하며, 정의를 사랑하는 젊은 여성 주인공.”
문제는 이 인물이 흔하고 표면적이라는 점입니다. 독특한 매력이나 개인적 사연이 부족해, 캐릭터가 이야기 안에서 ‘기능’만 수행하게 됩니다. 즉, 사건을 끌고 가기 위한 도구가 되기 쉽습니다.
AI는 캐릭터의 ‘속성’은 잘 만들어내지만, 그것이 독립적 의지를 가진 듯한 생명력을 갖게 하지는 못합니다. ‘왜 이 캐릭터는 이렇게 행동할까?’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인간은 캐릭터를 심리적으로 설계하고 관계 속에서 입체화합니다. AI는 여전히 캐릭터를 정형화된 틀에 맞추는 경향이 있어, 현재 기준에서는 인간의 손이 닿은 캐릭터가 훨씬 더 설득력 있고 매력적입니다.
마무리: 협업이 해답이 될 수 있을까?
AI는 방대한 정보와 빠른 구성 능력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생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인간은 감정, 경험, 맥락에 기반한 심화된 내러티브 설계에 강점을 가집니다. 결국 ‘AI vs 인간’보다는, AI + 인간의 협업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창작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AI가 10개의 초안 플롯을 제시하고, 인간 작가가 그중 가장 감정적으로 흡입력 있는 하나를 골라 플롯을 확장해 나가는 식의 협업은, 창작 속도와 완성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방식입니다.
이제 중요한 건 ‘누가 더 잘 쓰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함께 쓰는가’입니다.